2.1. 정의 및 원리
DESs는 2000년대 초반에 Abbott 그룹에 의해 처음으로 연구되었다. 이들은 4차 암모늄염(quaternary ammonium salts)이
ZnCl2와 공융 혼합물을 형성하는 것을 발견했다[12]. DESs는 두 개 이상의 성분을 혼합하여 생성된 용매로 일반적으로 HBA와 HBD의 조합으로 형성된다. DESs의 녹는점은 80°C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형성될 수 있으며, 그림 1에서 보듯이 각 성분의 녹는점보다 낮은 녹는점을 가진다[13]. DESs의 존재가 최초로 보고된 이후 다양한 용매의 조합이 연구되었으며 이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Type I : 4차 암모늄염 + 금속 염화물
Type II : 4차 암모늄염 + 금속 염화물 수화물 (Metal Chloride Hydrate)
Type III : 4차 암모늄염 + HBD (아미드, 카르복실산 또는 폴리올과 같은 유기분자 성분)
Type IV : 금속 염화물 + HBD
Type V : 비이온성 분자 HBA + 비이온성 분자 HBD
4차 암모늄염 이온은 choline chloride(ChCl)나 tetrabutylammonium bromide (TBAB)처럼 질소가 4개의 유기
치환기를 가지는 화합물로 양전하를 띤다. 일반적으로 DESs는 5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며 특히 type III DES의 연구가 가장 활발하다[14-15].
2.2. DESs의 효율에 미치는 인자
DESs는 친환경적이며 조성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 금속 회수, 전해질, 바이오매스 처리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DESs의
효율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으며, 이러한 요인에는 수소결합이나 배위결합 같은 성분 간의 결합 특성이나 용매의 이화학적 특성이나 외부 조건인 온도
변화 등이 포함된다. 특히, 밀도와 점도, 환원력 같은 용매의 이화학적 특성은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16-18].
HBA와 HBD 사이의 수소결합은 DESs 형성 시 분자 사이에 작용하는 힘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HBA인 ChCl은 알코올, 폴리올 등과 같은
HBD와 결합하여 DESs를 형성한다[18-20]. 이때 ChCl의 염화이온과 알코올의 하이드록실기(OH) 간의 결합이 DES의 주된 수소결합이다. 이러한 수소결합은 밀도와 점도 같은 용액의 물리적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19]. 강력한 수소결합은 분자 간 거리를 줄여 밀도와 점도를 증가시킨다. 수소결합의 강도는 HBD인 폴리올의 OH 수가 감소할수록 약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소결합의 강도는 HBA와 HBD의 몰비에도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HBD인 폴리올의 함량이 증가하게 되면 콜린 양이온과 염화 음이온
간의 수소결합 상호작용은 감소하는 반면, 폴리올 분자 간의 수소결합은 증가하게 된다[20].
배위결합은 공유 결합에 참여하는 공유 전자가 하나의 원자에서 일방적으로 제공되면서 생기는 결합이다. ChCl 기반 DESs에서 염화이온은 코발트 이온과
강한 배위결합을 형성하여 CoCl42-와 같은 배위착물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용액 내에서 코발트 이온이 안정화되어 용출이 쉬워진다. 즉 DESs의 HBA는 금속 이온에 전자쌍을 제공해
배위결합을 형성함으로써 금속 이온의 안정성을 증가시킨다. Luo 그룹은 1BeCl-5LA DES에 30 ml의 에탄올을 첨가하여 침전물을 형성토록
하였고, 그 결과 CoCl42-의 사면체 구조가 변화되어 용해도 차이가 발생했다[21]. 이처럼 조성물의 배위구조는 DESs의 용매 효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습식야금 공정의 침출 과정에서 용액 속의 금속 이온은 낮은 원자가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용해와 동시에 환원이 일어난다. 따라서 DESs의 환원력
(reducibility)은 용매의 용출 효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산화물 용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자이다[18]. Hua 그룹은 HBD로 사용된 유기산의 환원력과 이온화 퍼텐셜(ionization potential, IP)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혔으며, 이를
통해 유기산의 환원력과 DESs 용매 효율의 관계를 규명하였다[22]. IP는 원자에서 전자를 떼어내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의미하는데, IP 값이 낮을수록 전자가 쉽게 분리되고 우수한 환원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즉, 낮은 IP 값의 유기산은 환원력이 강해져 DESs의 용출 효율이 향상된다고 보고하였다. 실제로, ChCl-Urea DES (12 h at 170°C)는
ChCl-EG DES (24 h at 180°C)보다 완화된 반응 조건임에도 더 높은 용출 효율을 보였다[18].
용매의 밀도는 용해도, 점도, 반응성 등 여러 특성에 영향을 미친다. 밀도가 높은 DESs는 분자 간의 거리가 가까워 반응성이 증가하게 되지만, 밀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점도 또한 증가하여 오히려 분자의 이동을 방해할 수 있다[20,23]. 반대로, 밀도가 너무 낮으면 용매와 용질 간의 상호작용이 약해 용해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응용 분야에 적절한 밀도를 설정하여 용해도와 반응 속도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24]. DESs는 소수성과 친수성으로 구분되며, 표 1에 따르면 소수성 DES는 물보다 낮은 밀도를 가지며, 친수성 DES는 물보다 높은 밀도를 가진다[17].
점도는 유체 흐름에 대한 저항성을 나타내는 특성으로 유동성과 물질 전달 속도를 결정한다[24]. DESs의 점도는 분자 간의 수소결합, 온도, 분자 구조 등 여러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25-27]. 용매의 점도는 응용 분야에 맞춰 여러 요인을 조절하여 최적화할 수 있다. 표 1에 다양한 HBA와 HBD를 여러 비율로 조합하여 합성한 DESs의 점도값을 정리하였다.
점도와 온도의 관계는 VFT(Vogel–Fulcher–Tammann equation) 방정식 Eq (1)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28].
여기서, η : 온도 T에서 점도, η0 : 기준 점도, B : 경험적 상수, T : 절대온도, T0 : Vogel 온도이다.
온도 T가 감소하면 점도 η는 증가하며 T0 근처에서는 점도가 급격히 커진다. 이는 온도가 감소하면 분자 간 수소결합이 강해져 유체의 유동성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하여, 온도 변화에
따른 DESs의 점도를 예측할 수 있으며 응용 분야에 맞는 DESs를 최적화할 수 있다.
전도도는 용매 내 이온의 이동성을 나타내는 특성으로 용매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류를 전도하는지, 전자 이동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알려준다[17,29].
전도도와 온도의 관계는 Arrhenius 방정식 Eq (2)을 통해 설명가능하다[30].
여기서, k : 온도 T에서 전도도, k0 : 기준 전도도, Ea : 전도 활성화 에너지, R : 기체 상수, T : 절대온도이다.
온도 T가 증가할수록 전도도 k도 증가한다. 이는 온도가 상승하면 분자가 더 많은 운동 에너지를 가져 전기장을 따라 더 빨리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하여, 온도 변화에
따른 DESs의 전도도를 예측할 수 있으며 응용 분야에 맞는 DESs를 최적화할 수 있다. DESs의 전도도는 온도, HBA:HBD의 몰 비율 및
양이온의 알킬 사슬 길이 등의 영향을 받는다. Mjalli 그룹은 탄산칼륨 기반 DES의 전도도를 측정한 결과, 온도와 HBD의 몰 비율이 증가할수록
전도도도 증가한다고 보고했다[29-31]. 또한, Hayyan 그룹은 다양한 HBA를 함유한 트리에틀렌 글리콜(TEG) 기반 DES의 전도도를 측정한 결과, ChCl:TEG (1:3)
DESs의 반응 온도가 증가하면 전도도도 증가함을 보고했다[29,32].
DESs의 효율은 용액 내 수소이온 농도인 pH에도 영향을 받는다. DESs의 pH 조절은 수소결합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점도나 용해도 등
시스템의 다른 특성을 조절할 수 있다[14]. HBA:HBD 몰 비율, HBD의 유형 및 온도는 DESs의 pH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17,33-35]. 혼합물 내 HBD의 양이 증가할수록 pH가 증가한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 추가되면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36]. 이는 HBD 자체의 pH 영향 때문으로, HBD를 첨가할수록 용액의 pH가 HBD의 pH에 점점 가까워지며, 결국 HBD의 pH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온도가 증가하면 HBA와 HBD 간의 수소결합이 약해져 이온화 반응이 촉진되고 수소 이온 농도가 증가하여 결과적으로 pH는 감소하게 된다[34].
2.3 응용 분야 및 기술개발 동향
DESs를 활용하는 국내 연구로 폐기물에서 금속과 희토류를 회수하는 연구, 배터리 전해질로 활용하는 연구, 바이오/식품 분야에 응용하는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다. 첫 번째로 높은 관심을 받는 분야는 공융용매 공정을 기반으로 금속을 회수하는 분야이다. DESs는 ILs과 유사한 물리화학적 특성을
가지며 금속 이온에 대한 높은 용해성을 보이기 때문에 폐배터리에서의 금속 침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앤씨솔루션은 폐배터리의 블랙 파우더 내 금속을 효과적으로 침출하는 다양한 DESs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45]. 회수된 금속은 순도가 높고, 배터리 제조에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보고했다. 성신여자대학교 연구팀과 건국대학교 연구팀에서도 폐이차전지 재활용을
위한 선택적 탄산리튬 회수 DESs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리튬 이온은 높은 전하 밀도를 가져 강한 용매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탄산리튬은 물에 비해 극성이 낮은 DESs 내에서 잘 용해되지 않는다. 반면,
망간, 코발트, 니켈 이온은 리튬 이온에 비해 낮은 전하 밀도를 가지기에 DESs 내에서 염화 이온 또는 HBD와 결합하여 안정한 착화합물을 형성하여
잘 용해된다. 탄산 이온은 강 염기성이기 때문에, 탄산리튬은 강산성 분위기에서 탄산 이온으로 쉽게 분해될 수 있다. 하지만 망간, 코발트, 니켈 이온은
상대적으로 낮은 전하밀도를 가지며 약산성으로 DESs에 쉽게 녹을 수 있다. 따라서 탄산리튬에 망간, 니켈, 코발트 등 불순물이 함유된 분말에서 탄산리튬을
선택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
DESs를 이용하여 영구자석에서 희토류 금속을 회수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공정은 금속 회수에 주로 쓰이는 열분해나 습식공정에 비해 에너지 소비와
폐수 배출이 적다[46]. 또한 수성이나 유기 시스템에 비해 열 안정성이 높아 개방된 환경에서도 처리가 가능하며 유기 용매에서 발생하는 분해 및 휘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47]. DESs는 리간드가 풍부하여 침출된 금속 이온에 뛰어난 배위 환경을 제공하며 금속-산소 결합을 끊어내는 역할을 함으로써 폐기물에서 원소의 침출
및 선택적 분리가 가능하다[46]. 이를 통해 수용액 조건에서 용해되기 어려운 수많은 금속 산화물의 용해가 촉진된다. 실제로 폐자석에서 네오디뮴 (Nd)과 디스프로슘 (Dy)을
선택적으로 추출하기 위한 DESs 활용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공융용매를 이용하여 폐 영구자석(Nd-Fe-B 희토류 자석)에서
희토류 금속을 선택적으로 침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공융용매의 이화학적 특성과 침출 효율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도 수행 중이다[41].
DESs는 액상선의 범위가 넓고 높은 전도성을 가져 리튬 이온 배터리 (LIB)의 잠재적 전해질로도 고려되고 있다[14]. 현재 배터리 산업에서 사용되는 충전식 LIB 용 전해질은 리튬 염과 유기용매로 구성된다. 하지만 제어할 수 없는 열 폭주 및 독성 화학 물질의
누출로 인해 LIB 성능에 있어 최적이라고 할 수 없다[48-49]. 리튬 염과 HBD로 구성된 IV형 DESs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전해질로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있다. 이는 리튬 이온만을 주요 양이온으로 포함하여
이온 이동이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도도 값이 LIB 산업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기 탄산염 전해질에 비해 낮더라도 이온 이동 수송
수가 높아 배터리 성능이 효과적으로 유지될 수 있고 충·방전 성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따라서 현재 사용 중인 유기 탄산염 기반 전해질을 대체할
수 있다[48,50]. 한국 과학기술 연구원에서는 DESs를 활용하여 수계 아연 전지의 음극 미세구조를 제어함으로써 에너지 밀도와 수명을 증가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51]. 또한 광주과학기술원에서는 수계 전해질을 사용하는 아연-브롬 전지에서 이온의 양과 수분의 함량을 최적화한 공융용매 전해질을 개발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52]. 새로운 전해질은 전지의 안정성과 고효율을 확보해 고용량 장수명 충·방전 성능과 폭발, 화재 위험이 없으며 저렴하고 대용량화에 적합해 향후 에너지
저장 장치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ESs는 환경친화적인 소재 개발 공정에도 활용되고 있다. 야금이란 광물로부터 유용 금속을 분리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용매추출, 흡착, 치환 등 여러
방법이 존재한다. 현대 기술의 상당수가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재생 가능한 원자재를 원하기 때문에 DESs라는 공융 용매는 유기물을 사용한 기존 용매의
대체제로서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14]. 또한, DESs는 금속염에 대한 높은 용해도와 비수용성 용매에 비해 높은 전기전도도를 가진다. 일례로, Nisar Mohammad 그룹은 DESs를
이용하여 구리 제련 슬래그에서 Cu, Zn, Fe를 침출했으며, 최대 76.8%의 구리 회수율을 보고 했다[53].
마지막으로 화학 분야와 바이오/식품 분야에 응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분리 공정은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과정을 말한다.
특히, 화학 처리 산업에서는 공정 중 원치 않는 화합물이 생성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화합물을 분리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환경 유해성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14]. 코크스, 제약, 플라스틱 제조 산업과 같은 분야에서 폐수 내 페놀성 화합물을 제거하는 해결책으로 DESs를 제안하고 있다. Olalla G.
Sas 그룹은 소수성 DES를 제조하여 수중에서 페놀 오염 물질의 추출 가능성을 연구하였다[54]. 그 결과, 소수성 차이에 따라 추출 효율이 달라짐을 확인하였고, 상대적으로 소수성이 약한 DESs가 가장 좋은 추출 효율을 보였다. 성균관대학교
연구팀은 의약품, 식품, 환경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DESs 기반 소재를 개발하고 실제 활용 사례를 제시하였다[55]. 또한, DESs의 단백질 안정화 효과 및 독성 기전을 연구하여 의약품 개발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